할로윈에 만나는 오징어 게임

10월의 마지막 날, 곧 할로윈데이다. 귀신 분장을 하고 파티를 벌이는 미국의 축제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 할로윈데이는 유럽에서 유래했다. 고대 켈트족의 풍습으로 켈트력에 따라 한해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에 치른 ‘사윈(Samhain)’ 축제가 그 뿌리다. 켈트족은 이날 지하 세계의 문이 열리며 내세로 떠나는 죽은 자들의 영혼은 물론 악령과 마녀들이 인간 세계를 찾는다고 믿었다. 죽은 영혼들이 평안히 떠날 수 있도록 불을 밝히고, 악령과 마녀들을 속이기 위해 비슷한 분장을 하며 집 앞에 음식을 놓아둔 게 사윈 축제다. 이는 미국으로 이민을 간 켈트족의 후예 아일랜드 인들을 통해 알려지고 세계적인 행사로 거듭났다.

할로윈데이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코스튬’과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독일에선 쥐시스 오더 자우르스(Süßes oder Saures)’에 쓰일 게임, 그리고 달달구리다. 올해는넷플릭스 전세계 1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인해 등장하는 캐릭터, 게임이 할로윈데이에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 독일 아마존 홈페이지

복장부터 화제다. 매년 할로윈데이에는 그해를 강타한 캐릭터 분장이 등장하는데, <오징어 게임>의 캐릭터들이 그 주인공이 될 것 같다. 단, 18세 이상 관람가인만큼 어른들의 파티에 한해서다. 미국과 유럽의 학교에서 <오징어 게임>의 폭력성, 선정성에 대한 주의를 내렸고 할로윈데이에<오징어 게임> 복장 금지령을 내린 곳도 있다. 노르드라인-베스트팔렌 주의 경우 경찰이 나서기도 했다.NRW 주의 미디어 RP Online은 NRW 주 경찰이 할로윈데이를 맞아<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과도한 모방에 대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코스튬은 독일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절찬리에 판매 중이며 곳곳에서 품절됐다.

할로윈데이를 더욱 즐겁게 하는 것이 있다면‘트릿 오어 트릿’이다.‘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 칠 테다’란 의미로 집 앞에 찾아온 아이들에게 과자, 사탕 등을 나눠주는데, 좀더 재밌게 하기 위해 간단한 퀴즈 혹은 게임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는 나이불문 다양한할로윈 이벤트에도 곧잘 쓰여진다. 이번엔<오징어 게임> 덕택에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한국 게임, 그중에서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딱지치기와 게임이자 선물도 되는 달고나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기업이나 회사, 기관, 단체들의 <오징어 게임> 마케팅도 한창이다. 독일에선 글로벌 한식 기업인 비비고, 베를린에서 탄생한 스타트업인 이지쿡아시아가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이지쿡아시아는 일주일 전 <코리아 게임 박스>를 출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이지쿡아시아는 10월 31일 베를린 마우어 파크에서 오징어게임 캐릭터 복장을 하고 참가자들과 즉석 게임을 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세한 이벤트 일정은 이지쿡아시아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D


비비고 독일 인스타그램
이지쿡아시아 인스타그램
베를린의 로컬 맥주 브랜드 브롤로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