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18세 청소년 모두에 문화패스 200유로

올해 만 18세가 되는 모든 독일 거주자들은 문화패스(Kulturpass) 200유로를 받을 수 있다.

독일 정부는 미래의 문화 소비자가 될 청소년에게 지역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코로나 팬대믹 이후 회복이 더딘 문화기관을 위한 지원 정책으로 문화패스를 도입했다.

소비자는 18세 청소년
공급자는 지역 기반 사업자

문화패스는 독일인뿐만 아니라 EU 시민권자, 독일에 주소지를 둔 비EU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만 18세가 되는 모든 독일 거주자들은 문화패스 플랫폼을 통해 지역의 문화 상품에 200유로를 사용할 수 있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대상자는 약 75만 명으로 추산된다.

문화패스로 구입할 수 있는 품목은 각종 지역의 공연장, 연극, 박물관 등의 티켓 및 입장료, 도서, CD, 음반, 악기 등 다양하다. 지역에 사업자등록을 한 문화 콘텐츠 공급자들은 해당 플랫폼에 직접 등록해 공연이나 문화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등록할 수 있는 공급자는 지역 공급자로 한정되어 있다.

도서나 음반 판매자 또한 대기업이 아닌 독일 지역에 사업자를 둔 중소규모 사업자가 대상이다. 스포티파이나 아마존 같은 대형 온라인 플랫폼 등은 참여할 수 없다.

팬대믹으로 온라인 문화 소비 증가
지역 문화 기관 어려움 지속

코로나 팬대믹 이후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상대적으로 지역의 문화씬은 더욱 위축을 겪었다. 특히 청소년들은 오프라인 문화 시설보다는 온라인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더욱 일상화되었다. 문화패스는 이처럼 온라인 콘텐츠 소비 습관이 강화되면서 ‘나가서‘ 현장에서 경험하는 문화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되었다.

문화패스는 첫째, 청년 세대들이 지역의 문화를 (긍정적으로) 경험하고, 둘째,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산업 부문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8세에 한정한 이유는 이제 성인이 되어 미래의 적극적인 문화 수요자가 될 청년들에게 지역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긍정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지역 문화에 대한 수요를 높이기 위해서다.

독일 문화부 장관 클라우디아 로트(Claudia Roth)는 “ 코로나 팬데믹이 있었던2년 간 공연 문화를 접할 수 없었던 만 18세 청소년들이 문화패스를 통해 다양하고 풍성한 문화 환경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중요한 신호다. 또한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고 여전히 관객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역 문화 사업자들에게도 중요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문화패스를 통해 수요를 촉진하고 문화 제공자와 젊은 관객을 직접 연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