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리백서] 프리랜서로 등록하기
독일에서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관청에 등록을 해야한다. 세금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세금의 종류도 많고, 고려해야할 것도 많다. 일단은 밥벌이를 하는 본인을 등록하는 게 가장 먼저. 회사에 취업해 직장인으로 있는 사람과는 달리 프리랜서로 일하거나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하나하나 직접 알아보고 처리해야 한다. 복잡해 보이지만 <독밥>과 함께 차근차근 알아가보자.
프리랜서, 예술가인가 사업자인가?
개인 사업자로 창업하려는 사람들은 자신이 순수한 프리랜서(Freiberufler)인지 영업자/사업자(Gewerbetreibender)인지 먼저 확인해야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프리랜서로 일하는 게 서류 작업이 훨씬 수월해진다. 다만 업무 영역이 한정되는 단점은 있다.
예를 들어 기사를 쓰는 기자 업무는 프리랜서로 인정되지만, 홍보 마케팅 텍스트를 쓰는 업무는 영업자로 분류된다. 포토그래퍼의 경우 예술작품인 사진을 판매하는 경우는 프리랜서이지만, 스튜디오에서 인물 사진 등을 찍는 상업적인 업무를 하면 영업자가 된다. 평소에는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이지만 본격(?) 상업적인 판매를 목적으로 악세서리나 소품을 만드는 경우도 엄밀히 따지면 영업자다. 애매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무사나 세무처에 상담을 받고 확인하는 게 좋다.
독일 프리랜서, 세무서 세금번호 신청하기
프리랜서는 세무청(Fianazamt)에서 신고만 하면 된다. 프리랜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 늦어도 4주까지 세무청에 신고하고 세금번호를 받아야 한다.
세금번호 신청을 위해서는 ‘세금 등록 신청서(Fragebogen zur steuerlichen Erfassung)’를 제출해야 한다. 독일 정부 온라인 세금 플랫폼 엘스터(ELSTER)에서 회원가입 후 바로 작성해 신청하거나, 사는 지역의 세무청으로 가서 직접 써서 제출해도 된다.
독일어가 아직 편하지 않다면 멘붕이 올 수도 있다. 왠만하면 산책도 하고 직접 세무청에 가서 신청해보자!
신청폼에는 기본적인 인적사항, 현재 계획하고 있는 업무 종류와 향후 예상 매출 및 수익을 적는다. 우리같은 외국인의 경우 프리랜서 비자를 받으면 수행할 수 있는 직업이 딱 그 업무로 한정된다. 때문에 비자 신청은 물론 세금번호를 받을 때도 돈벌이를 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업무를 자세히 적어서 신청하는 게 좋다. 작가, 번역가, 디자이너 등 서로 다른 분야라도 여겨지는 직종도 크게 상관이 없다. 단, 프리랜서 vs 영업자 영역이 달라지는 부분을 유의할 것.
이렇게 신청서를 제출하면 세무청에서 세금번호를 준다. 세금번호는 현재 내가 거주하는 지역(Bezirk)마다 달라지므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 세금번호를 새로 신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