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연대 메시지 보내는 독일 문화계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 제재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 및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분야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이뤄졌다.  

독일 문화계우크라이나 연대 메시지

얼마 전 폐막한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4일 “우리 영화제 운영자, 예술가, 영화인들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우리의 친구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옆에서 평화를 기원한다”며 공식 메시지를 발표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세계는 큰 위기에 처해 있다. 자유로운 세계를 보는 창으로서 베를리날레는 항상 동서를 함께 연결하는 자유와 의지를 중심에 두고 있다”며 영화제에 초청되었던 우크라이나 영화를 다시 소개했다. 

이어 “영화는 사회나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지만, 사람들의 관점을 바꾸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다. 영화는 세상이 이미 너무 걱정스러운 상황이며 더 많은 고통과 파괴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측도 24일 독일 출판 무역 평화상(Prize of the German Book Trade) 이사회의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사회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잔인한 침공에 분노한다. 우리는 러시아 국민들과 그들의 대통령에게 유럽의 평화와 자유의 파괴를 중단해줄 것을 호소한다. 또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우크라이나 문화 예술인 지원

베를린 시위에 참석해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클라우디아 로트 문화부 장관 Ⓒinstagram.com/claudiaroth_official

독일 클라우디아 로트 문화부 장관은 지난 25일 우크라이나의 문화와 미디어 분야 지원을 발표했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인 문화 관계자들을 만났으며, “저널리스트와 문화 종사자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그들은 현재 푸틴의 군사적 침략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이들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100만 유로 긴급 구호 자금을 마련해 문화인들이 독일에 입국해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와 연대해 위험에 처한 문화 예술인, 학자, 학생, 인권운동가를 보호할 예정이다. 

친 푸틴 문화예술계 인사들 배제

유럽에서는 유럽방송연합이 개최하는 최대 규모 음악 경연대회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러시아팀 참가가 제한됐다. 유럽 영화아카데미는 러시아 영화를 보이콧한다고 밝혔다. 독일 학술교류원 DAAD도 러시아와의 교류를 줄인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뮌헨 필하모닉 수석지휘자인 발레리 게르기예프(Waleri Gergijew)가 해고됐다. 그는 친 푸틴 인사로 알려져 있는데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지지자로 여겨졌던 러시아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Anna Netrebko) 소프라노도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에서 예정된 콘서트를 취소했다.

전세계적으로 문화예술행사, 스포츠 행사에 러시아 참여가 제한되고 있으며, 친 푸틴 문화예술인에 대한 제재도 이어지고 있다. 문화예술을 ‘제재’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무엇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의 의미가 크다. 우크라이나에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보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