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베를린, 프리랜서 예술가 2000명에 9000유로 장학금

독일 베를린시가 문화예술계 프리랜서 예술가 2000여명에게 1인당 9000유로(약 1200만 원)의 특별 장학금을 지급했다. 어마어마한 규모, 부럽다. 하지만 현지 예술계에서는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코로나 19 베를린시의 예술인 장학금 지원책을 알아보자.

 

베를린시 예술인 특별 장학금(Stipendien-Sonderprogramm)

독일 베를린시는 지난 10월 27일 장학금 특별프로그램 선정자 1995명을 발표했다.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예술가들로 한 번에 장학금 9000유로를 받는다.

베를린시는 △베를린에 거주하고 △예술가보험(KSK)에 가입되어 있으며 △고용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문학계(작가, 번역가, 시인 등), 미술계(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 등), 음악계(작곡가, 가수, 지휘자, 음악 큐레이터, 음악가 등), 공연계(행위예술가, 댄서, 안무가, 연출가 등), 전시계(실험예술가, 미디어예술, 예술사진 등), 각 부문 큐레이터 등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베를린시는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11일까지 접수를 받았는데 총 8075명이 지원했다고 한다. 이 중 장학금 지원 요건에 맞는 지원자 5952명을 추려 추첨 방식으로 1995명을 선발했다.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한인 예술가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짝짝짝.

 

베를린시 예술가 장학금 지원 사이트. https://stipendium.kulturprojekte.berlin

 

9000유로인 이유, 추첨하는 이유

장학금 9000유로는 한 번에 모두 지급되는 방식이지만 책정 기준은 6개월 간 월 1500유로를 지원한다는 의미다. ‘며칠 밥값’을 쥐어주는 것도 아니고, 한꺼번에 ‘로또 당첨금’을 주는 것도 아니다. 6개월 간 실질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문화예술씬을 중단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다.

추첨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신속함을 위해서다. 수 천명 예술가들의 포트폴리오와 지원서를 모두 심사해 선발한다면 올해 내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연내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서 자격 요건을 갖춘 이들만 추려 무작위 방식으로 선정했다.

 

‘자영업자는 모두 지원, 문화예술계는 왜 ‘로또’해야 하나’ 비판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추첨’방식을 두고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먼저 지원자에 비해 선정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는 점, 추첨방식으로 하다보니 더 절실히 장학금이 필요한 이들을 고려하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또한 코로나 락다운으로 실질적으로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은 모두 지원의 대상이 되는데 문화예술계는 ‘추첨’을 통해 선정한 경우만 지원을 해준다며,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은 추첨으로 선별된 사람만 어려워지는 게 아니다. 모두가 영향을 받는데 그에 대한 지원은 추첨으로 이뤄진다. 그러다보니 이미 이름이 알려져 있는 유명 예술인들, 그러니까 코로나 시국에도 생존 문제에는 사실상 크게 부닥치지 않는 이들까지 지원을 받은 경우가 있다고. 물론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 지원금이 흉흉한 시국을 이겨낼 수 있는 작은 에너지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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