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무비자 입국 실화? 실화!

이 시국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할까? 잘못한 것도 없이 괜히 움츠려드는 이 기분. 하지만 이 시국에도 무비자 입국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 시험보러 오는 사람, 취직해서 와서 비자를 받아야 하는 사람, 위급한 상황으로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해야 하는 사람. 그리고 무비자 입국은 당연히 가능하다. 독밥이 전달받은 생생한 무비자 입독과정 경험담을 전한다.

텅 빈 뮌헨공항ⓒ독밥

#1 비행기 내리자마자 경찰 대면, 비자 여부 확인

지난 4월 말 프랑크푸르트 공항.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경찰 두 명이 서 있다. 목적은 딱 하나. 비자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코로나 검사 결과 따위 보지 않는다. 비자가 있으면 바로 통과. 비자가 없으면 여러가지 질문이 이어진다. 어디로 가냐, 왜 왔냐, 어디서 머무는가 등등. 나오자마자 경찰이 서 있어 위축될 수 있지만 겁내지 말자. 저런 질문은 편도로 입국시 평소에도 받는 질문이다. 체류할 주소와 연락처를 잘 챙겨서 가면 된다.

#2 음악 실기시험생 무비자 입국

독일 음대 준비를 하는 A씨. 시험을 치러 이 시국에도 독일을 찾았다. 입독 공항은 뮌헨공항. 시험치러 왔다고 이야기하니 학교의 초청장을 요구한다. 독일어가 서툰데다가 분위기도 압도되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 결국 머물기로 한 한인민박집에 전화. 코로나 규정을 꿰고 있던 민박집 사장님이 ‘따져 물어’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사실 음대 시험 테르민을 잡은 이메일이라도 프린트해서 오는 게 좋다. 독일어가 서툴다면 위급상황시 연결해서 도와줄 사람을 미리 구해놓도록 하자.

#3 노동계약서 들고 무비자 입국

노동계약서를 한참 동안 보던 경찰은 직종이 뭔지, 뭐하는 일인지, 사무실 일인지 현장 일인지 꼬치꼬치 캐묻는다. 본인들끼리 검토를 하겠다며 잠시 앉아서 기다리라고 한다. 뭐를 하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통과. 회사에 확인 전화는 하지 않았다.

무사히 입독을 마친 B씨. 안멜둥을 하기 위해 관청을 찾았다. 싸돌아다니지 말고 5일은 격리를 하라고 했다. 위험지역에서 입국한 사람은 10일 격리의무가 있으며, 5일째 되는 날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판정을 받으면 이 의무는 해제된다. 한국은 위험지역이 아니라 처음부터 격리의무가 없다. 하지만 관청은 그런 복잡한 내용은 관심없다. 국적을 묻지도, 서류도 보지 않고 그저께 입국했다고 하니 돌아가라고 했다. 자신이 모르는 사이 새로운 규정이 생겼나 확신할 수 없던 A씨는 알겠다며 털레털레 귀가했다.

 


 

한국에서 입독하는 사람은 현재 ‘원칙적’으로 무비자 입국 및 체류가 가능하다. 한국은 위험지역이기 때문에 자가격리의무 또한 없다. 그러나! 독일에서 서면에 쓰여진 조항만 믿다간 큰 코, 작은 코 다 다칠 수 있다. 명확한 이유와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면 바로 억류될 수 있고, 쫓겨날 수도 있다.

현재 독일 입국자의 의무는 다음과 같다.

△탑승 전 코로나 검사: 모든 입국자는 입국 전 코로나 테스트 음성 확인서를 받고 입국심사시 제시할 의무가 있다.
△입국 신고: 위험지역에서 입국하거나 입국 전 10일 내 위험지역에 체류한 경우 입독시 온라인 입국 신고 의무가 있다.
△자가 격리: 위험지역에서 입국시 10일간 자가격리 의무, 바이러스 변이 지역에서 입국시 14일 자가격리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