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공항의 모습을 다시 볼 날이 머지 않았다 ⓒpixabay

6월 해외 여행, 가능할까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곧 ‘해외여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관광 산업의 비중이 높은 유럽 국가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다.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신종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 대상 입국 허용할 것을 EU 27개국에 권고했다. 이르면 6월부터 유럽 여행이 가능해진다.

이런 추세에 맞춰 한국 또한 빗장을 살짝 풀었다. 5월 5일부터 백신 접종자는 14일간 자가격리 의무에서 면제된다. 단, 국내에서 1-2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 한하며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가 입국자는 제외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더라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자가격리에서 면제된다. 또 외국을 다녀오더라도 입국할 때 검역 과정에서 진행한 검사가 음성이고 기침·인후통 등의 의심 증상이 없다면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개인 방역 의무’가 사라진 건 아니다. 자가격리를 하진 않지만 14일간 ‘능동감시’를 통해 일상생활을 하면서 보건당국에 매일 본인의 몸 상태를 알리고, 2번의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다중이용시설 출입자제 등의 생활수칙을 지켜야 한다.

안타깝게도 외국에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경우 입국시 격리 면제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는 안전에 관한 문제 때문이며 향후 진위 확인 및 검증 방법이 마련되면 국가 간 협약이나 상호주의 원칙이 적용된 국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이 발급하는 전자예방접종증명서 질병관리청이 발급하는 전자예방접종증명서

14일 의무격리 면제 조처에 따라 침체되어 있던 여행 업계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 여행 등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1년 만에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하고 항공사들 또한 각종 서비스 홍보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스위스 5일/7일/8일 패키지 상품을 개시 했으며 아시아나 항공은 서울-프랑크푸르트 노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항공-철도 연계 운송 서비스 ‘레일 & 플라이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북적이는 공항의 모습을 다시 볼 날이 머지 않았다 ⓒpixabay 북적이는 공항의 모습을 다시 볼 날이 머지 않았다 ⓒpixabay

하지만 일각에선 해외 여행 재게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로나 백신의 안정성을 100퍼센트 장담할 수 없는데다 백신의 효능을 저하시키는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집단 면역을 선언한 이스라엘에서 외국 여행을 다녀온 백신접종자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또 한국과는 다른 방역 상황 또한 주의해야 할 점이다. 실외까지 엄격하게 마스크 착용을 하는 한국과는 달리 유럽의 경우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즉,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았다고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건 아니란 얘기다. 이에 대해 유럽 지역 여행 상품을 운영하는 여행사가 해당 지역의 상황을 체크하고 고객들에게 미리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해외 유입에 촉각을 곤두 세우는 실정에서 휴가 후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