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로잡은 한국의 업사이클 아트

독일 사로잡은 한국의 업사이클 아트

광명시 업사이클아트센터가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디자이너스 오픈’에서 재기발랄한 한국 업사이클 작품과 디자인을 선보여 현지인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지난 10월 25일 라이프치히 동물원에 있는 전시 센터 콩그레스할레(Kongresshalle Leipzig). 독일 디자인 관련자들이 총집합하는 디자인 전문메세인 ‘디자이너스 오픈’ 전시장 2층에서 ‘코리안 업사이클 아트&디자인 프론티어’전이 열렸다.

라이프치히 디자이너스오픈에서 개최된 ‘코리안 업사이클 아트&디자인 프론티어’전 (c)yujinlee

이 전시에서는 업사이클아트센터가 공모를 통해서 선정한 작가 17명의 작품 80여점이 소개되었다. 버려진 양말 조각으로 만든 ‘죽음의 장식'(박진이 작가), 버려진 전자제품과 장난감 등으로 만든 ‘노라시즘'(포리심), 버려진 페트병을 연결할 수 있는 전용 볼트를 개발해 다양한 형태로 조립한 ‘비욘드 플라스틱'(이재호), 파산한 곳에서 나오는 나무와 녹슨 고물 등을 재료로 한 ‘hedgehog'(조병철) 등 재료에서부터 재탄생한 예술작품까지 다양성의 향연을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한국 작가들의 업사이클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오운유 안지혜 작가, 터치포굿의 박인희 소장 등의 발표, 그리고 업사이클 워크샵도 함께 진행됐다.    

특히 방문객들이 직접 업사이클 아트를 체험할 수 있는 워크샵은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25일과 26일 이틀간 포리심 작가와 오운유(OWN U)의 안지혜 대표가 두차례씩 직접 워크샵을 진행했다. 포리심 작가는 버려진 휴대폰 등 전자제품 부품과 장난감 조각을 모아 작은 캔버스에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워크샵을 진행했다. 남녀노소 모두 함께 앉아서 저마다의 작품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었다. 저마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알록달록한 작품을 만들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워크샵이었다. 

오운유의 안지혜 작가는 버려진 가죽제품의 자투리를 모아 열쇠고리를 만드는 워크샵을 진행했다. ‘새’라는 한가지 테마였지만 참가자들마다 창의성을 발휘해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특히 선물용으로 줄 수 있는 키트를 제공해 큰 호응을 받았다. 워크샵은 이틀간에 걸쳐 각각 두차례씩 진행됐다. 사전 접수자가 없어 고민이 컸는데, 현장에서 즉석으로 접수해 참가한 이들이 많았고 일부는 자리가 없어 되돌아가야 했다. 첫 워크샵에 참여했다가 계속 앉아서 다음 워크샵에 바로 참여한 이들도 많았다.

(c)yujinlee

이날 워크샵에는 작센주 츠비카우 대학 응용예술학과 패션디자인과 교수인 도레테 바르도스(Dorette Bardos)와 야니네 아펠트(Janine Appelt)도 직접 참여했다. 바르도스 교수는 ‘지난해 라이프치히에서 소규모로 열린 업사이클 전시회에서 포리심 작가의 작품을 보고 팬이 됐다’면서 ‘어릴 때 생각도 나고, 짧은 시간이 이렇게 다채로운 작품이나오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독일에서 디자인은 실용적이고 어디에 쓰임이 있는 것을 중요시하는데, 이번 한국 업사이클링 디자인과 워크샵은 예술로서의 디자인을 보여주고 재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c)yujinlee

광명시 업사이클아트센터는 지난해에도 라이프치히에서 소규모로 업사이클 전시회를 열었다. 강진숙 업사이클아트센터장은 ‘지난해 라이프치히 업사이클 작가가 직접 우리에게 연락을 해서 협업하게 되었고, 당시 반응이 좋아서 이번에는 조금 더 큰 공간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자리한 곳이 바로 디자이너스 오픈 전시회장이다.

독일 라이프치히 디자이너스 오픈

독일 라이프치히 디자이너스 오픈 (c)yujinlee

디자이너스 오픈 행사는 전세계 디자인 담론과 디자인 시장을 한 곳에 모든 디자인 전시회로 패션 디자인, 제품 디자인, 산업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특히 혁신적이고 새로운 제품과 컨셉, 프로젝트를 중시하는데 행사 기간 3일 동안 1만7000여 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는 곳이다.

특히 최근 독일에서 가장 큰 담론인 환경 이슈와 맞물려 이번 업사이클 전시의 의미가 더욱 빛났다. 디자이너스 오픈의 부스 등 자리 대여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주최측의 배려로 저렴한 비용에 대여를 받았다고 한다. 그만큼 전시회의 내용과 의미를 인정한 셈이다.

광명시 업사이클아트센터의 이번 전시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기초지자체 국제문화교류 사업 후원으로 진행됐다.

중앙집중적인 문화 정책에서 벗어나 각 지자체 차원의 국제 문화 교류를 진흥하고, 지역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다. 진흥원 관계자는 ‘국제 교류 문화 사업을 직접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지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고 큰 예산을 들일 수 있는 곳이 많이 없다’면서 ‘이러한 지원 사업을 통해서 지역의 주요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자생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도 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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