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한국 프랜차이즈 최초 독일 진출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 BBQ가 독일 시장에 진출했다. 독일에 들어온 첫번째 한국 프랜차이즈 식당이다. BBQ는 독일 법인인 유코 그룹(EUKO FnB GmbH)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지난 7월 프랑크푸르트와 그 근교인 오버우어젤에 매장 2개를 동시에 오픈했다.
이곳은 대부분의 한국 기업과 주재원들이 몰려있어 독일에서 한인사회가 가장 크게 형성된 곳이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호응이 좋다. 프랑크푸르트 BBQ를 방문했던 한 고객은 ‘맛이 한국이랑 정말 똑같아서 놀랐다. 여기 한국식 치킨도 맛은 있지만 한국 치킨의 그 맛까지는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도 그동안 한식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고 다양한 형태의 한식당이 문을 열고 있지만 한국 프랜차이즈 진출은 전무했다. 요식 및 식품 분야에서는 CJ 비비고가 진출해 아시아 식료품점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정도다.
독일 특유의 행정 비용과 유지 관리 비용, 높은 세금, 거기다 독일 현지인들의 보수성을 감안하면 한국 프랜차이즈가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독일 현지 프랜차이즈도 우리나라만큼 쉽게 찾아보기는 힘들다. 맥도날드와 같은 세계적인 패스트푸드나 스타벅스와 같은 카페 이외에는 빵집 및 스낵바(Imbiss) 형태의 프랜차이즈가 많다. 하지만 간편식 이외에 제대로 된 외식을 위한 식당으로는 이탈리아식, 독일식, 수제 햄버거, 스시집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일반 시민들도 각자의 캐릭터를 살린 식당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한식을 선택할 만큼 ‘다름’을 찾는다면 식당 특유의 개성이나 캐릭터가 더욱 중요할 테다. 현지에서 식당 여러 개를 운영하는 이들도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각기 다른 브랜딩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독일에서도 이제는 한국식 치킨을 접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베를린 앵그리치킨(Angry Chicken), 꼬끼오(Kokio), 구텐닭(Guten Dag), 프랑크푸르트 고키오 브로스(Gokio Bros) 등 다양한 개성을 지닌 매장뿐만 아니라 요식업 트렌드를 살피는 기사에서도 자주 언급된다.
이런 상황에서 BBQ의 독일 진출은 독일에서 한국식 프랜차이즈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반 조건은 나쁘지 않다. 베를린 등 주요 대도시에서 한국 음식은 아직 새롭고 트렌디한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음식 수요도 높아졌다.
다만 BBQ가 한인사회가 탄탄한 프랑크푸르트 지역에 먼저 진출한 것은 기본적으로 한인사회와 그 주변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의도다. BBQ가 프랑크푸르트의 안정적인 성장을 발판으로 베를린을 포함한 더 다양한 독일 지역으로 파고들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다양한 개성으로 퍼져가는 한국식 치킨 브랜드와 경쟁하기보다는 독일 현지 수요를 더욱 확장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이 기사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도 발행되었습니다.